소니, 화학 사업 매각

소니가 화학사업 부문을 매각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2일 보도했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히라이 가즈오 신임 사장의 색깔이 묻어난 결정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자회사 소니케미컬&인포메이션디바이스의 화학사업이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가을께 인수할 방침이다. 매각 금액은 300억(약 4070억원)~400억엔(약 5430억원)으로 추산된다. 6월까지 매각 세부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소니케미컬&인포메이션디바이스는 광학 관련 필름이나 공업용 접착제 등 고기능 소재를 생산한다. 2010년 매출은 1100억엔(약 1조4940억원) 수준이다. 광디스크나 비접촉 집적회로(IC)처럼 소니 주력사업과 밀접한 품목은 매각하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는 매각 배경을 수익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힘을 쏟으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소니는 2011년 2200억엔(약 2조988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4년 연속 적자다.

다음 달 1일 사장에 취임하는 히라이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실적이 나쁘거나 주력사업과 연관이 적은 부문을 과감히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화학 부문 매각은 히라이 부사장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인 셈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