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이 TV로 변하고, 가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길거리 쇼윈도만 터치해도 제품 정보가 유리창에 ….`
산업기술연구회가 지난 해 `세계 1등`이 될 것으로 확신한 6개 기술 가운데 하나인 `투명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이 같은 세상이 조만간 도래한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보편화될 2020년께 되면 시장 규모가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기회가 국부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 6개 기술과 향후 계획을 요약, 정리했다.
![ETRI 연구진이 투과도 조절 투명디스플레이를 차량 앞유리창을 이용,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모습이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23/261072_20120323145008_709_0002.jpg)
◇ETRI, 6개 중 3개나 선보여=ETRI는 `투명디스플레이 기술`로 당장 18억원을 벌어 들였다. 업체에 기술이전한 대가다. ETRI는 기술개발 과정에서 해외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만 153편을 냈다. 해외 특허는 12건 출원했다.
`패킷-광 통합스위치 기술`과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도 ETRI가 세계 1등에 도전장을 낸 기술이다.
통합스위치는 광전송망과 패킷망을 하나로 통합한 기술이다. 전달 망 구축 및 운영 비용을 현재보다 30%이상 절감할 수 있어 녹색기술로도 불린다. 이 기술로 ETRI는 국제표준을 2건 확보했다. 핵심·원천특허는 69건 출원했다. 10개 기업이 제품 출시를 위해 기술을 이전해 갔다.
이외에 자동통역기술도 음성인식률 등이 현행 구글 서비스보다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서도 해외시장에 도전장=한국화학연구원과 SK이노베이션이 공동 개발한 `촉매이용 나프타 분해공정 기술`이 상용화 작업을 마치고, 해외시장에 진입했다.
양 기관은 중국 산시성 `옌창석유화학`에 20만톤급 나프타 분해 능력을 갖춘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원유(나프타)로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나프타 분해를 열 대신 촉매로 하도록 설계해 공정비용을 최소 20%이상 절감했다.
이 기술 마케팅을 담당한 미국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 KBR은 옌창 외에도 중동 등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기연도 2개 기술 내놔=전기연구원의 자기부상 응용 100㎚급 대면적 원통나노금형제작기술과 그래핀 대량제조 기술도 과학기술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상진미크론과 쓰리에스엠케이, 뉴옵틱스가 5년에 걸쳐 200억원을 투입한 원통나노금형제작기술은 반도체 대국 유럽과 일본 기업, 연구소를 모두 제치고 세계 처음 개발한 첨단 기술이다.
또 그래핀 대량제조 기술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산업적으로 널리 쓰이게 하는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18년 시장 규모만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소원과제 18개 개발 착수=지난해 연구회가 선정한 소원과제 18개가 올해부터 개발에 들어간다. 이 과제는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을 견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회 관계자는 “18개 가운데 일부는 도전과제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도전과제 선정에 이어 하반기에 6개 정도를 성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