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잉크로 새겨넣은 '문신'… 세상에 이런일이?

휴대폰 오면 피부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술

휴대폰 벨소리는 시끄럽고, 진동으로 설정해두면 못받기 일쑤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전자잉크 문신이 나와서 화제다.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면 전자잉크로 새겨 넣은 문신이 자동적으로 떨린다.

23일 CNN머니 등 외신은 노키아가 최근 휴대폰 사용자가 전자잉크로 문신을 하면 전화나 문자 등 연락이 올 경우 그 부위가 떨리면서 알아차릴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 돼 노키아 휴대폰에 탑재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기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자석 성질을 가지고 있는 전파가 휴대폰과 전자잉크 문신 사이에서 통신을 한다. 휴대폰으로 전화와 문자뿐 아니라 이메일이나 알람 등 각종 연락이 오면 자기장이 방출되면서 전파를 자극한다. 전파는 특별하게 진동하면서 전자잉크로 새겨둔 문신에 닿아 진동하게 되는 것이다.

문신이지만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노키아가 제출한 특허출원 자료에 따르면 도장을 찍거나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일시적인 조치도 있다. 접착제를 붙이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있다. 지울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문신을 원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문신처럼 새기면 된다.

향후 이 문신이 특허출원되면 보다 더 정교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화와 이메일, 알람 등 각기 다른 소식에 대해 다른 전파를 보내 진동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피부에 달라붙기 때문에 이 시술을 여러 번하면 피부가 스스로 자성을 띌 가능성이 커진다. 잘 때 문신이 진동해서 깨고 싶지 않으면 알람을 끄면 된다.

이 보도에 대해 노키아 측은 “우리는 1000개가 넘는 특허를 매년 출원하고 있다”며 “언제 어떻게 특허가 노키아 제품에 쓰일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