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라고 무시받던 中 가전, 많이 컸네~

중국, EU기준 A+등급 받은 가전 제품 출시...수출 청신호

중국 가전업체들이 사상 처음 유럽연합(EU) 환경기준치에 부합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25일 베이징일보는 하이얼, 샤오티엔어 등 중국 가전업체가 만든 세탁기가 최초로 전기제품 기능평가에서 EU 환경기준치에 부합하는 에이플러스(A+) 등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U는 지난해 말부터 A+ 등급을 받지 않은 제품은 회원국 내로 수입할 수 없도록 조치를 바꿨다. 중국 가전업체는 세탁기만 인증을 받았지만 다음 단계로 에어컨, 온수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의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은 가전제품 생산 대국임에도 선진국 수출은 전체의 10%에 못 미쳤다. 지난해 세탁기 수출 2000만대가 넘지만 EU, 미국 등 선진국에 200만대도 채 수출하지 못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되는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다.

중국 업체들의 A+ 인증 획득은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시장 진출도 용이해졌다. 우상제 중국 가전연구원 부원장은 “수준 높은 표준을 구축하는 것은 국내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저가로 평가된 중국 가전제품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전기제품 기능평가 등급은 에이트리플플러스(A+++), 에이더블플러스(A++), A+, A·B·C·D 7개 등급으로 나뉜다. EU의 A+ 등급을 받으려면 에너지 소모와 물 소비, 사용수명, 소음 등 여러 가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EU는 환경기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2015년에는 A++, 2020년에는 A+++를 받아야 역내로 수입 할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