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IT로 새는 에너지 잡았다

IT를 활용해 낭비되는 전력을 차단하는 스마트건물이 화제다. 전자식계량기·데이터집중장치(DCU)·인홈디스플레이(IHD)를 층마다 설치해 월 평균 전기요금을 최대 12%가량 줄였다.

한전KDN, IT로 새는 에너지 잡았다

26일 한전KDN 경기지사(지사장 박주학)는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인 스마트 에너지시스템을 건물에 설치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을 각각 최대 28.6%와 12%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스마트 에너지시스템 설치 전과 이후의 월평균 전기요금이 20만원가량 절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12월 경기지사 전기요금은 294만원이었지만 설치 이후인 2010년 12월과 지난해 12월의 전기요금은 각각 286만원과 271만원을 납부했다. 또 2010년 1월은 382만원에서 지난해와 올해 1월은 각각 356만원과 346만원이었다.

박주학 지사장은 “경기지사 건물은 정부 스마트그리드 기술과제로 80억원을 투입해 건축됐다”며 “대기업과 공동으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도 에너지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지난 2010년 6월 지식경제부 `u시티 적용 센터 네트워크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경기지사에 적용했다. 건물 옥상에는 신재생에너지인 3㎾ 태양광발전시스템과 2㎾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생산된 전기는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통해 전체 전력사용량과 층별 사용량, 부하 종류별 전력사용량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물 내 일부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층마다 15분 단위로 전력사용량을 체크하는 스마트미터와 장애물 등에 의해 음영지역에 위치하거나 통신거리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지그비확대기기(ZBD)를 설치했다. 또한 1층에는 미터데이터관리시스템(MDMS)을 설치해 다양한 스마트기기로부터 들어온 전력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최적의 전력사용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시장은 점차 열리고 있지만 관련 장비 가격이 아직도 높아 많은 건물주들이 도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자금 등을 활용해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건물이 늘어난다면 전력수요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스마트에너지시스템=스마트에너지시스템(Smart Energy System)은 한전KDN과 ETRI·IBM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다국적 프로젝트다. 2.4㎓ 기반의 지그비 방식으로 구성된 원격검침인프라(AMI) 시스템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