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데이팅 시장이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무분별한 베끼기 등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트렌드만 쫓아 서비스 차별화 없이 뛰어드는 것은 창업 실패의 지름길이란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첫 선을 보인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가 7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다수 후발업체 서비스가 뚜렷한 차별점 없는 것은 물론 도를 넘는 선두 업체 서비스 따라하기 현상 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이런 대열에 일부 대형 업체까지 가세하며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싱글남녀 만남 주선이 핵심인 소셜데이팅 시장은 2010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음`을 비롯해 `코코아북` `정오의 데이트`등이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세 업체 모두 스타트업기업으로 업계 1위는 현재 25만명의 회원을 유치한 이음이다.
이음은 `하루에 한명`이란 슬로건 아래 까다로운 가입절차를 거친 남녀에게 이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셜데이팅이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했다. 코코아북은 3대 3 미팅방식을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후발업체가 뛰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베끼기가 문제를 낳고 있다.
`하루에 한 명`이라는 선두 업체 브랜드 카피를 비롯해 24시간 제한의 1대 1 매칭 방식, 홈페이지 디자인, 세부 키워드 카테고리, 심지어 유의사항까지 그대로 차용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색깔없는 시장 참여는 스타트업기업만 아니라 대형 결혼정보회사 D사까지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셜커머스 열풍 속에 고만고만한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사라지면서 업계 신뢰도 저하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소셜데이팅 업계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차별화 고민 없이 핵심을 배제한 선두업체 따라하기 창업은 개인 실패는 물론 질 낮은 서비스 제공으로 전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대형 결혼정보회사의 행보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스타트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큰 기업이 성공한 스타트업을 적극 인수하는 인수합병(M&A) 등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뒤늦게 비슷한 서비스를 론칭해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 모델을 베끼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나쁜 선례를 만들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