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4·11 총선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을 앞두고 주요 포털이 총선 체제로 돌입했다.
정치 여론 중심이 상당 부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간 가운데 각 포털은 SNS와 적극 연계해 민심을 반영한다는 목표다. 총선을 시작으로 올해 대선과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포털 업계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졌다.
◇“소셜 민심 들어봐”=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 코리아 등 주요 포털은 SNS 중심 총선 특집 페이지를 잇달아 오픈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 자주 언급되는 후보자 및 이슈 분석, 화제의 지역구, 과거 선거 이력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SNS 글과 링크를 분석,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후보나 이슈를 제시하고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NHN은 소셜메트릭스와 제휴해 SNS 이슈 흐름을 시간대별로 분석하고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이슈 히스토리`를 선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SNS 화제 지역구를 보여주는 `격전지`와 주요 후보 발언을 소개하는 `말말말` 코너 등을 준비했다.
야후코리아는 메인 화면에 오픈 API 기반 정당 및 후보별 트위터 모듈을 제공하고 소셜 게시판 `토론마당`을 열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티즌이 공약을 내걸고 공감 추천을 받는 `공약한 판`과 인물 정보 제공 등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포털이 게시판과 댓글로 직접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SNS 여론을 분석해 보여주는 것이 중심이다. 김영채 다음 미디어본부장은 “모바일과 SNS로 선거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하는 것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도 총선 정보 확인=스마트폰 보급이 선거 운동에 끼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뉴스 페이지에서도 댓글을 달 수 있게 댓글 시스템을 개편했다. 댓글이 접혀 있어 보이지 않던 기존과 달리 항상 펼침 상태로 보이게 하고 인기 댓글은 좀 더 눈에 잘 띄게 했다. 모바일 환경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다.
모바일 트래픽이 유선 절반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모바일 댓글이 공론 활성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총선 특집 페이지를 PC와 모바일에서 함께 제공한다.
◇포털 올해 사업 맑음=총선과 대선, 올림픽 등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이벤트가 몰린 올해는 인터넷 업계 대목이기도 하다. 정치 광고 특수가 발생하고 트래픽이 몰리면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도 커질 것이란 기대다. 일부 포털은 이미 선거 관련 광고가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포털도 최근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됨에 따라 판매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다.
변화된 선거 정책 대응도 과제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SNS 선거 운동 족쇄를 풀어주면서 선거 관련 의견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지만 포털은 여전히 인터넷 실명제 등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