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들이 미래 불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겠습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데이터개발검증센터 책임연구원(53)은 “비례대표는 직능별로 나눠 배정한 것”이라며 “과학기술계와 여성계 권익을 대변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이 보유한 1호 타이틀은 비례대표 1번까지 포함해 모두 네 개다. 일본 규슈대학 70년 사상 첫 핵물리학 전공 여학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1호 여성 과학기술자였다. 보직도 여성으로는 처음 맡았다.
“일본에서 핵물리학 실험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 일이 핵구조와 동위원소 등을 밝히는 일이었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대상만 핵에서 국민이나 사회로 달라졌을 뿐 하는 일은 같습니다. 연구하고 고민하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민 연구원은 그럼에도 “여성으로서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것이 참 어려웠다”고 당시의 고충도 털어놨다.
민 연구원은 “우리는 모두 과학과 밀접한 시대에 산다”며 “생활과학 인식 확산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연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에는 말을 아꼈다. 먼저 각계 의견을 종합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 연구원은 지난해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직을 맡을 당시 출연연 거버넌스 입장 표명 유보와 관련해 소극적인 대처가 아니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민 연구원은 “원자력연구원 근무시절 영유아 보육시설 건립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며 “앞으로 비정규직 인력을 줄이거나 연구원 복지 향상 등에 기여하는 정책 제시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과학기술자가 정치를 하니 신뢰가 간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습니다. 과학기술계와 여성계 나아가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펴나가겠습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