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TE `콘텐츠` 전쟁 선언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이 네트워크와 단말 중심에서 콘텐츠 싸움으로 번졌다. SK텔레콤은 LTE 대중화를 맞아 콘텐츠를 크게 늘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 LTE `콘텐츠` 전쟁 선언

SK텔레콤은 3월 27일 SK T타워에서 진행된 LTE 서비스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네오위즈인터넷 김영찬 이사,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 넥슨모바일 임종균 사장, NHN 채유라 스마트폰게임그룹장
SK텔레콤은 3월 27일 SK T타워에서 진행된 LTE 서비스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네오위즈인터넷 김영찬 이사,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 넥슨모바일 임종균 사장, NHN 채유라 스마트폰게임그룹장

최근 LTE 가입자가 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동영상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TE 가입자는 서비스 6개월 만인 이달 SK텔레콤 170만명, LG유플러스 140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7일 넥슨코리아·네오위즈인터넷·NHN 3대 메이저 게임업체와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SK텔레콤은 콘텐츠와 데이터 이용요금을 결합한 `LTE 제휴상품`을 우선 출시한다. 김영찬 네오위즈인터넷 이사는 “이르면 5월부터 블루문 등과 같은 인기 모바일 네트워크게임을 할인된 요금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 사업자도 서비스■콘텐츠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버라이즌은 레드박스(VoD)·EA(게임)·ABC(방송)·랩소디(라디오 캐스트) 등과, 일본 NTT도코모도 훌루(VoD)·NHN재팬(게임)·패킷비디오(영상 스트리밍) 등과 손잡았다.

콘텐츠 사용자 주도의 새 LTE 요금체계도 선보였다. 다음 달 1일부터 `LTE 요금제`의 월 데이터 제공량을 LTE62 요금제는 3GB에서 5GB로 확대하고, 요금제별로 200MB에서 8GB까지 최고 86% 확대할 예정이다.

`LTE 데이터 한도 초과 요금 상한제`를 국내에서 처음 신설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하더라도 과도한 요금 부담 우려를 없애기로 했다. 초과 요금 상한제는 각 요금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초과해 이용하면 기존 적용 종량요율(1패킷당 0.025원)에 비해 60% 할인된 저렴한 종량요율(1패킷당 0.01원)을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하는 제도다.

데이터 초과 요금이 최고 1만8000원까지만 과금되도록 `요금 상한`을 적용했다. 예상치 못한 과도한 데이터 요금을 원천 차단한다. 데이터 초과 사용량이 3GB를 넘으면 웹서핑이나 이메일 이용에 무리 없는 수준으로 제어된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

콘텐츠 요금 부담 없이 영화·게임 등을 즐기는 `T프리미엄(프리+프리미엄)` 혜택도 LTE62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다음 달 2일부터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LTE62 요금제 이상 고객은 매월 2만포인트(2만원 상당)를 받아 VoD(프리미엄 영화, 드라마, 예능 등)·HD급 해상도 게임·최신 애플리케이션·e북·만화 5개 영역 80여개 인기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LTE 요금체계 개편에 이어 앞으로 금융·쇼핑 등에도 제휴와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고객 중심의 LTE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LTE 모바일 생태계가 선순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소비자 권리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투명한 가격 제시·개인정보보호 등 `고객과 5대 약속`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달 청소년 등을 위한 `모바일 라이프 팩` 상품을 출시했다.


LTE 요금제 `기본 제공 데이터 용량` 확대 현황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