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G) 이동통신 시장이 네트워크와 단말 중심에서 콘텐츠 싸움으로 번졌다. SK텔레콤은 LTE 대중화를 맞아 콘텐츠를 크게 늘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최근 LTE 가입자가 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동영상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TE 가입자는 서비스 6개월 만인 이달 SK텔레콤 170만명, LG유플러스 140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7일 넥슨코리아·네오위즈인터넷·NHN 3대 메이저 게임업체와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SK텔레콤은 콘텐츠와 데이터 이용요금을 결합한 `LTE 제휴상품`을 우선 출시한다. 김영찬 네오위즈인터넷 이사는 “이르면 5월부터 블루문 등과 같은 인기 모바일 네트워크게임을 할인된 요금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 사업자도 서비스■콘텐츠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버라이즌은 레드박스(VoD)·EA(게임)·ABC(방송)·랩소디(라디오 캐스트) 등과, 일본 NTT도코모도 훌루(VoD)·NHN재팬(게임)·패킷비디오(영상 스트리밍) 등과 손잡았다.
콘텐츠 사용자 주도의 새 LTE 요금체계도 선보였다. 다음 달 1일부터 `LTE 요금제`의 월 데이터 제공량을 LTE62 요금제는 3GB에서 5GB로 확대하고, 요금제별로 200MB에서 8GB까지 최고 86% 확대할 예정이다.
`LTE 데이터 한도 초과 요금 상한제`를 국내에서 처음 신설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하더라도 과도한 요금 부담 우려를 없애기로 했다. 초과 요금 상한제는 각 요금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초과해 이용하면 기존 적용 종량요율(1패킷당 0.025원)에 비해 60% 할인된 저렴한 종량요율(1패킷당 0.01원)을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하는 제도다.
데이터 초과 요금이 최고 1만8000원까지만 과금되도록 `요금 상한`을 적용했다. 예상치 못한 과도한 데이터 요금을 원천 차단한다. 데이터 초과 사용량이 3GB를 넘으면 웹서핑이나 이메일 이용에 무리 없는 수준으로 제어된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
콘텐츠 요금 부담 없이 영화·게임 등을 즐기는 `T프리미엄(프리+프리미엄)` 혜택도 LTE62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다음 달 2일부터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LTE62 요금제 이상 고객은 매월 2만포인트(2만원 상당)를 받아 VoD(프리미엄 영화, 드라마, 예능 등)·HD급 해상도 게임·최신 애플리케이션·e북·만화 5개 영역 80여개 인기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LTE 요금체계 개편에 이어 앞으로 금융·쇼핑 등에도 제휴와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고객 중심의 LTE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LTE 모바일 생태계가 선순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소비자 권리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투명한 가격 제시·개인정보보호 등 `고객과 5대 약속`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달 청소년 등을 위한 `모바일 라이프 팩` 상품을 출시했다.
LTE 요금제 `기본 제공 데이터 용량` 확대 현황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