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증시는 삼성전자의 시장 독주 지속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내달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증시전문가들은 실적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다른 종목간 실적 차이가 어느 정도 좁혀지느지를 관심사항으로 꼽았다. 지수는 1900~2100선 사이로 3월보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내달 예정된 국내 총선을 비롯해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등은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실적 지수 방향 나침반=내주 삼성전자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을 예정으로 증시의 관심은 이미 1분기 실적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로 쏠린 자금이 분산될지 여부다.
하지만 실적시즌이 임박할수록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연초 4조3082억원에서 3월 27일 기준 4조9134억원으로 14%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는 연초 대비 약 2.2% 감소하면서 1분기 실적 기대감은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에 쏠린 자금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다른 종목 대비 가장 좋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오른 만큼 기대감이 충족되면 다른 종목으로 관심이 옮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그간 소외됐던 철강·화학·건설·조선·건설 등에도 저가 매력으로 자금이 유입돼 시장 지수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적을 재료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매수타이밍이란 지적도 있다.
윤치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 조정이 있다면 주식을 사야하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실적이 좋은 IT와 저가 매력이 있는 건설·기계·조선·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꼽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1분기 실적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신호가 생기면 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보다 지수 변동폭 심화=실적시즌에 다가선 만큼 지수 변동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코스피지수 밴드를 1950~2100, 대신증권은 1950~2150, 하나대투증권은 1900~2100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화증권은 “외국인이 2월까지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은 저가 매력에 기인했다”며 “국내 지수가 급등한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관 매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기관이 펀드 환매로 자금 유입이 어려운 반면 유럽계 자금이 여전히 풍부해 세계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계 자금이 4월 증시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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