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시체가 돌아왔다

제목만 봐서는 때 이른 `좀비영화`라고 오해할만한 독특한 범죄사기극이 이번 주 개봉한다.

산업스파이를 소재로 한 신작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는 쫓고 쫓기는 관계 속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우스꽝스러운 소동극으로 풀어냈다.

시체가 돌아왔다
시체가 돌아왔다

이성적이고 치밀한 연구원 현철(이범수)은 연구소 기밀을 해외에 넘기려고 하는 김택수 회장에게 부당 해고된다. 다른 직장을 다닐 생각이었던 현철은 연구소를 살리려고 노력한 진수(정인기) 선배가 바로 눈앞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마음이 편치 않은 현철은 아버지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 김 회장 일행을 협박해 치료비를 받아내려는 동화(김옥빈)를 만나 고민 끝에 시체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기투합한 그들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인물 진오(류승범)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김 회장 부하들, 국정원, 사채업자 일당이 이들의 범행 한가운데 뛰어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정말 큰 내 마이크`로 2005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선호 감독은 처음으로 장편영화 메가폰을 잡아 끝까지 알 수 없는 난장판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범수, 류승범, 김옥빈 등 `개성만점` 주연배우와 `명품조연` 고창석, 신정근, 오정세, 유다인, 정인기 등 호연이 돋보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