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노동조합의 파업이 이어지고 MBC뉴스데스크 편성 시간이 3분의 1로 축소되는 등 공영방송 파행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중재자가 없어서 평행선을 걷고 있다.
30일 KBS 새노조는 서울 여의도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보고서와 관련 김인규 KBS 사장의 해명과 퇴진을 요구했다.
파업 25일째를 맞는 KBS 새노조가 공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사찰 보고서 내용에는 `KBS 최근 동향 보고`가 포함돼 있다. 김인규 사장과 측근들에 대해 `신중하고 몸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시사항도 들어 있다.
KBS는 이를 공개하고 `리셋KBS` 인터넷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MBC 역시 파업이 60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28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안건에 올랐지만 여당 추천 인사가 반대해 부결됐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MBC 사태에 대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양문석,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MBC 파업 전반에 걸쳐서 공식 의제를 놓고 해법에 대한 공개토론을 할 수 있게 의제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위원장과 여당추천 위원들이 반대해 상정이 부결됐다.
공영방송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시청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MBC는 파업 개시 전인 1월 28일(토) 8.7%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3월 24일(토)에는 6.2%까지 감소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