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OS 개발 시작, "통신장비 자주권확보 시동"

국산 네트워크운용체계(NOS) 개발 프로젝트가 4월 공식 시작된다.

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NOS 개발 제안요청서(RFP) 접수가 이뤄진다. ETRI 관계자는 “이르면 6월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OS는 스위치, 라우터, 전송장비 등에 올라가는 운용체계(OS)로 트래픽 해석과 가공 및 전달에 필요한 각종 규약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핵심 소프트웨어지만 현재 국산은 전무하다.

국내 업체는 주로 미국 IP인퓨전사 `ZebOS`를 라이선스 형식으로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2003년부터 업계와 ETRI를 중심으로 국산화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지만 개발이 공식화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화 프로젝트는 ETRI를 중심으로 한 산연 협력체가 주도한다. 현재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코위버, 우리넷, 텔레필드 등 국내 주요 통신·전송장비 업체가 참여를 확정 짓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1차 5년 계획으로 진행되며 이후 개발 진척도에 따라 일정이 정해진다. 연간 24억원 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ETRI와 업계는 우선 L2, L3 레이어에 적용되는 프로토콜과 고가용성기능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무정지 가동(Non Stop Active Routing) 등에서 시스코, 주니퍼 등 글로벌 리더가 가진 OS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개방형으로 진행돼 중소 통신장비 업체가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개별 회사들이 상황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형태로 프로젝트 성과가 가시화되는 2013년에는 참여 주체가 아니더라도 결과물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L2, L3 레이어 프로토콜이 완료되면 바로 장비에 올릴 수 있도록 상용화 작업도 병행한다.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두면 △외산 의존도·라이센싱 부담 감소 △통신장비 기술 자주권 확보 △글로벌 시장 창출 및 시장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ETRI 관계자는 “우리나라 통신장비 시장은 주로 중소 규모 회사가 많아 오픈 플랫폼 형태 NOS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국내 통신장비 업계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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