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한 것과 관련 인수가능성은 낮지만 정밀 실사 참여만으로도 긍정적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3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엘피다 인수전에 도시바, 마이크론 등과 함께 1차 입찰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2일 밝혔다.
인수전에는 도시바, 마이크론 이외에 SK하이닉스, 대만 포모스그룹과 인텔이 참여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엘피다 인수 1차 입찰 참여로 SK하이닉스가 경쟁회사의 현재 상황과 핵심 경쟁력을 정밀 실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엘피다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은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했다.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1차 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5월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엘피다의 차입금 규모가 3월말 기준으로 6조원(12월말 기준 4조4000억원)에 달하고 히로시마 공장과 대만 플렉스칩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란 평가다.
노 연구원은 “일본 정부와 채권단 모두 외국기업보다 도시바가 엘피다를 인수하길 원해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정밀 실사를 통한 경쟁기업의 속을 들여다보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그룹에 인수된 하이닉스의 자신감 상승도 인수전 참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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