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공룡들이 아마존이 독식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을 아마존 대항마로 꼽았다.
2일 기가옴 등 주요 IT 블로그를 종합해보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UBS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올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집계되는 기타 부문 매출은 총 15억8600만달러였으며 이 중 클라우드 서비스가 약 6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형 IT 업체들도 이 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최근 수십억달러 투자를 거듭하며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구글 `앱 엔진` 서비스는 물리적 서버 대수로는 세계 최대 사업자지만 유료 고객 기반이 크지 않아 이 부문을 확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윈도 애저` 서비스를 2년째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 기반은 아직 불안정하다. 이달 초 새로운 애저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 유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전문성이 있는 IBM은 스마트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며, HP는 최근 경영진이 새롭게 바뀌면서 클라우드를 우선순위 사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페이스북이다.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지난 7월 페이스북은 30페타바이트에 달하는 `하둡 클러스터`를 온라인 상태에서 이전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하둡 클러스터는 대량의 자료를 처리할 수 있는 큰 컴퓨터 시스템을 의미한다. 또 9월에는 페이스북의 방대한 인프라 절반 가량을 단 2명의 관리자가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렇게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에서 이미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소프트웨어 벤더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기가옴은 “많은 기업이 큰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8억명 이상 회원의 정보를 잘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전문성을 얻거나 활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평했다.
◇아마존에 도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출처: 기가옴)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