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젠 액티브X 굴레에서 벗어나야

우리나라 민간·정부 사이트의 8할 이상이 여전히 액티브X(ActiveX)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금융권 중심의 민간에서는 결제 및 인증영역에서, 행정기관은 보안영역에서 액티브X 사용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되는 액티브X는 분명 한계를 드러낸다. 액티브X 실행과정에서 악성코드가 따라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안성에 취약하다. 또 확산일로에 있는 스마트폰과 호환성면에서도 다양한 문제가 노출된다.

정부는 그동안 보안 취약성과 호환성 부족을 이유로 액티브X 퇴출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민관 실무 선에서 호응도가 여전하다. 큰 폭의 온도 차이가 있는 셈이다. 3월 현재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세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30%대 초반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80%대를 기록하면서 IE 및 액티브X의 종속관계를 벗지 못한다.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서비스 주체가 오픈웹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액티브X를 남용해온 금융권이 오픈웹 환경 구축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KB국민카드가 3일부터 IE뿐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와 같은 웹브라우저로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하게 서비스 환경을 바꾼다.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이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도 일회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3차례 더 액티브X 사용 실태를 조사해 고삐를 바투 잡을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액티브X 대체 웹표준 기술 확산에 필요한 진단시스템 구축과 컨설팅도 실시한다고 한다. 이번엔 그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