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군집과 자율협업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토종SW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가 가능한 헬스 및 메디케어 관련 정보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센터의 주된 목표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플랫폼을 군집로봇에 적용해 무인공장이나 로봇병사를 개발하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강순주 경북대 자율군집SW플랫폼연구센터장은 “센터가 보유한 토종SW인 실시간 운용체계(RTOS)가 다양한 분야의 핵심SW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 헬스 및 메디케어 분야에 플랫폼을 적용하는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환자가 심장 발작을 일으켰을 때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인지해 119에 통보하는 서비스가 실현되려면 단순 멀티태스킹 기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소모전력이 적고 실시간 반응하는 RTOS가 심장 박동기 내부에 탑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OS나 안도로이드와 같은 외산 OS는 시장 지배적 전략에 따라 성장해왔지만 기술적 낙후성으로 특화분야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과거 핵심 HW인 CPU를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라고도 하는데, 고집적 회로 설계 기술의 발달로 메모리와 LCD, 통신 등 보조장치들이 하나의 칩에 내장돼 이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O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 센터장은 특히 “최근에는 다수의 CPU가 내장된 멀티코어 개념의 AP칩이 급격히 상용화되고 있다”며 “사용자 입력형 단말기에서 물리환경에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정보기기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OS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HW와 SW를 제대로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토종SW 플랫폼 연구와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 HW와 SW 대한 기술적인 이해도가 높은 창조적 인재을 길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국내에는 핵심SW 플랫폼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자공학도는 앞으로 칩 내부의 HW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시스템을SW적으로 구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HW와 SW가 융합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공학도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쟁력 상실을 맛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순주 센터장은 끝으로 “센터는 앞으로 창조적인 IT제품을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양성해 토종SW 플랫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