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인 가전기업 필립스가 아시아 공세에 밀려 결국 TV사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필립스는 2일(현지시각) 중국계 TV·PC모니터 위탁생산기업 TPV테크놀로지와 TV사업 합작사 `TPV비전`을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이관했다고 밝혔다.
TPV비전은 TPV테크놀로지가 70%, 필립스가 30%씩 지분을 각각 출자해 설립됐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합작사 설립을 합의했으며 지난달 EU집행위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TPV비전은 필립스 브랜드의 TV 설계와 제조, 판매 기능을 모두 이관 받게 된다. 단,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홍콩 증시 상장기업인 TPV테크놀로지는 세계 최대 PC용 모니터 생산기업으로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TV 사업을 강화하게 됐다. 반면 1990년대 TV 시장을 이끌어왔던 필립스는 수익성이 악화돼온 TV 부문을 합작사로 넘기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