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지식과 정보보호기술을 결합한 법조인으로 개인정보보호 2.0 시대의 준비된 리더가 되겠습니다.”
구태언 행복마루 변호사는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등으로 국내외 보안 환경이 바뀌면서 법률에만 능한 법조인도, 정보보호에만 밝은 보안전문가로도 부족하다”며 “양쪽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보호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국내 법조인으로는 드물게 디지털기술과 형사절차법적 지식을 동시에 이해하는 몇 안 되는 법률가다.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전문가다.
구 변호사는 “지난해 현대캐피탈, SK커뮤니케이션즈, 넥슨 등 대형 기업 해킹사고 등으로 보안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지만 이를 전문으로 다룰 로펌도, 전문 변호사도 드문 상황”이라며 “정보보호를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독립했다”고 밝혔다.
구 변호사는 지난해 6년간의 김앤장 생활을 청산하고 독립, 행복마루를 창업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김앤장이라는 국내 최고 로펌을 박차고 나오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보안공격을 담당할 전문 변호사가 없다는 국내 현실을 반영, 정보보호를 책임지는 파수꾼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그는 중 2때 애플컴퓨터에 반해 IT와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시작된 컴퓨터와의 인연은 그를 PC통신시절 하이텔 법률가동호회인 법촌 운영자로, 디지털 포렌식 수사 전문 검사로, 국내 최대 로펌 기업 IT위험관리 자문변호사로 이끌었다. 최근 정보보호대학원 과정을 마치면서 전문적인 경력도 보완했다.
구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기업의 위험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법률과 민간 기업과 연결고리를 보다 강화할 생각이다. 김앤장에서도 정보보호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대형 로펌 성격상 정보보호 사건을 전문적으로 맡기는 어려웠다. 이제 행복마루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한 만큼 이런 제약에서 보다 자유로워졌다.
구 변호사는 “기업 스스로가 항시 위험에 대비해야한다”며 “끊임없이 자문을 받고 체크리스트를 살피며 큰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CEO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변호사는 “국내 대부분의 CEO가 기업의 핵심가치를 여전히 생산과 판매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개인정보보호에 소홀하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한다”고 설명했다.
구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법 본격 시행과 더불어 개인정보보호, 디지털포렌식 등 IT와 법률에 정통한 법조인으로 국내 정보보호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