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드디어 절반을 넘어 섰다. 3일(현지 시각) 미 디지털 기기 시장조사 업체인 콤스코어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50.1%를 차지했다.
콤스코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간 3만여명의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2011년 11월 말) 조사에서는 46.9%였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 iOS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콤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 iOS 역시 지난해 11월 28.7%에서 올 2월 기준 30.2%로 성장했다. 많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OS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하는 데 비해 애플은 아이폰 단일 기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률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성장은 리서치인모션(RIM)과 MS의 시장을 잠식한 데 따른 것이다. RIM은 무려 3.1%P나 떨어졌다.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와 동일한 25.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 역시 여전히 2위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1.1%P 하락한 19.4%다.
이번 분기에서는 애플이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젖히고 3위에 올랐다. 애플은 2.3%P 성장한 13.5% 점유율로 3위를, 모토로라는 0.9%P 하락한 12.8%로 4위를 차지했다.
또한 HTC가 미국 내 5대 휴대폰 업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OS 점유율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RIM을 밀어내고 HTC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RIM이 6.5%의 시장 점유율로 5위였으나 이번 분기에는 HTC가 6.3%의 점유율로 5위 안에 입성했다. 제조사별 성장률을 보면 애플과 HTC만이 성장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