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강하고 압도적인 능력을 가져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사람 혹은 그런 존재.
주로 롤플레잉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 등에서 다른 등장인물과 비교할 수 없는 크고 강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게임 밸런스를 파괴하거나 정상적인 게임 진행을 방해할 정도의 수준을 일컫는다. 다른 캐릭터에게 공격당할 약점이 있거나, 그에 못지않은 능력을 가진 다른 캐릭터가 있으면 `먼치킨`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먼치킨은 미국 작가 프랭크 바움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난쟁이 나라 주민의 이름이다. 고아 소녀 도로시가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 날 잠을 자고 있을 때 무서운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날아간 신비의 나라에서 만난 사람들이 바로 먼치킨이었다. 이들과의 만남이 도로시에겐 끝없는 모험의 시작이었다.
엔하위키에 따르면, 이후 먼치킨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전체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강함을 추구하는 캐릭터나 스토리를 훤히 꿰어 게임 규칙을 교묘하게 어기며 게임 진행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이란 의미를 얻었다.
주로 게임에 능한 초등학생들이 이런 짓을 자주 하기 때문에 `작은 어른`이란 의미로 먼치킨이라 불리게 됐다. 여기서 의미가 확대돼 다른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압도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로도 쓰이게 됐다. 이런 의미로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된다.
능력, 외모, 성품, 집안 등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는 `엄친아`보다 더 좌절감을 주는 존재가 먼치킨이다. 엄친아는 외모나 가문 등 선천적 요소도 포함하지만 먼치킨은 능력만 갖고 얘기한다.
비슷한 말로 `사기 캐릭터`가 있다. 대전 격투 게임에서 다른 캐릭터보다 훨씬 강하고 능력이 많아 승리에 유리한 캐릭터를 말한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가일`이 대표적이다.
던킨도너츠에서 1개에 300원에 파는 작은 공 모양 도넛의 이름이기도 하다.
*생활 속 한마디
A : 사찰 파문, 막말 파문으로 선거 판세가 어지럽습니다.
B : 선거의 먼치킨 박근혜의 위력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되네요.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