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배틀로얄`에 할리우드적 상상력이 합쳐진 신작 SF영화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이 이번 주 개봉했다.
독재국가 판엠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생존경쟁을 다룬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문제의식도 함께 그렸다. 12개 구역으로 이뤄진 독재국가 판엠은 매년 두 명의 소년소녀를 추첨으로 선발해 헝거게임에 참여시킨다. 일 년에 한 번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두 명을 선발 총 24명이 생존을 겨루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우승의 영예와 평생의 부를 보장받는다. 탁월한 활 솜씨와 강인한 신념을 지닌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추첨에 뽑힌 동생을 대신해 헝거게임의 참가자로 나선다.
`헝거게임`은 판타지 영화가 갖춰야 할 기운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장르의 쾌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기특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소수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국가에 반기를 드는 캣니스의 행동은 기존 오락 영화 이상의 감성으로 관객을 자극한다. 이 영화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트와일라잇` 등 기존의 판타지 대작들과는 달리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는 아니지만 `헝거게임`은 블록버스터 영화 스케일을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한다. 원작이 널리 사랑 받은 청소년SF 시리즈이기 때문에 오락적인 면에서는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