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경쟁이 음영 지역을 줄이는 `커버리지 전쟁`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품질 전쟁`으로 확전됐다. LG유플러스를 필두로 전국망 구축이 속속 완료되고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 품질에 대한 요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달 들어 관련 업계에 `LTAS(LTE Traffic Analysis System)`에 대한 정보제안 요청서를 발송했다. LTE 트래픽 및 시그널 분석, 고객의 소리(VOC) 대응을 위한 가입자 단위 분석이 주목적이다. 아직 전국망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분석 시스템을 먼저 요구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서비스 품질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LTE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트래픽 동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3G보다 단위 트래픽이 크고 선행 데이터가 없어 분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추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완성한 LG유플러스는 늘어나는 가입자를 수용하기 위해 2.1GHz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이후 서울 도심 지역과 수도권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2.1GHz를 열어 트래픽 폭증에 대응할 계획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계획담당 상무는 “이른바 핫스팟을 대상으로 추가 대역 개방투자가 이미 진행되고 있어 트래픽이 급증해도 품질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혹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자동으로 감지·복구하는 `자가 진단 복구 기술(SON:Self Organizing Network)`로 체감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장 많은 LTE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은 연내 `멀티 캐리어` 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이 망에 적용되면 트래픽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입자를 주파수에 배치해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가입자단 뒤에 위치한 전송 등 백홀 분야 투자도 늘고 있다. LTE 대중화로 올IP(ALL-IP) 네트워크 마련이 시급해지며 PTN(Packet Transport Network), 캐리어이더넷 등 차세대 솔루션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KT는 이미 연초 PTN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를 앞두고 전국 국사를 대상으로 한 캐리어이더넷 구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작년 전국망을 두고 시작된 4G통신 경쟁이 품질전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라며 “ALL-IP 네트워크가 아직 불안정한 만큼 가입자가 늘수록 퀄리티 이슈는 전면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3사 연내 LTE 투자 계획
자료:각사 종합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