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62>`걸림돌`과 `디딤돌`은 같은 돌이다!

살다보면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고 자빠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이 꿈을 향한 행보를 방해하는 경우,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앞을 가로막아 좌절감을 안겨주는 경우, 건널 수 없는 경계를 만나 고민에 빠뜨리는 경우 모두가 극복해야 될 시련과 역경이다.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되지 않는가. 삶의 여정에 걸림돌과 장벽이 없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신은 꿈으로 가는 목적지에 수많은 장애물이나 걸림돌을 심어 놓는다. 시련을 극복하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시련(試鍊)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시험(猜險)에 들지 않고 난이도가 높은 시험(試驗)을 잘 견뎌낸다. 다양한 시련을 경험한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새로운 시작(始作)을 해본 사람이며 색다르게 시도(試圖)해본 사람이다.

걸림돌에 걸려봐야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는 체험적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 걸림돌에 걸려 넘어져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삶의 지혜가 있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변수들 간의 관계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그런 문제 상황에서 체험해봐야 한다. 걸림돌에 걸려본 체험적 지혜가 곧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다.

누군가에게 걸림돌은 꿈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꿈으로 가는 여정에서 딛고 넘어서는 디딤돌로 작용한다. 그래서 후자에게는 걸림돌도 디딤돌이다. 걸림돌과 디딤돌은 같은 돌인 셈이다. 시냇물도 걸림돌이 많아야 노래를 한다. 걸림돌 없이 평탄한 시내를 흐르는 물은 노래하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걸림돌에 넘어지고 자빠지는 가운데 더 큰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내공이 쌓이는 법이다. 걸림돌에 걸려 넘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딤돌로 바꿔 다시 일어선 사람만이 자신만의 체험적 스토리를 갖게 된다. 자기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기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언제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데 인생의 대부분을 낭비한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