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EU FTA, 한미 FTA 발효 등을 계기로 한국을 제조기지로 활용하려는 해외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는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3조4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들어 일본·EU 등 선진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가장 활발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150.3% 증가한 9조1900만달러, EU는 34.7% 증가한 5조84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미국이 투자한 금액은 작년 대비 8.7% 줄었다.
지경부는 FTA 효과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한국으로 집중되며, 국내에 진출한 해외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액 투자는 41.3% 늘었고, 신규 투자는 오히려 5.6% 감소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부문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투자는 작년 대비 88%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30.4% 감소했다.
공장 및 사업장 설립으로 고용 창출과 연계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고, 인수합병(M&A)은 오히려 35.3% 줄었다.
강성천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상반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투자설명회 등을 확대하고, 외국 기업인을 국내로 초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