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인직접투자 추가투자로 연결해야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23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유럽 재정위기나 고유가가 이어지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기록한 실적이라 더욱 값지다.

투자유치 내용도 괜찮다. 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 투자, 그리고 그린필드형과 제조업 투자가 증가했다. 그린필드형은 신규 공장이나 사업장 설립 등 고용창출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석유화학분야와 금속분야, 전기전자분야 투자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신규투자는 소폭(5.6%) 감소했지만 증액투자는 41.3% 늘어났다. 기존에 진출한 기업이 증액투자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경영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국인 투자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하는 도착금액(잠정)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한 17억4000만달러로 좋은 편이다.

특이한 것은 일본기업 투자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했고 1분기 실적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조업(494%)과 서비스업(12%) 분야 모두 증가했고 투자형태별로 봐도 신규(390%)·증액(62%) 모두 늘어났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문에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엔고 강세가 꺾이고 일본 내 산업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외투자 확대 추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 신고분을 그대로 투자하거나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 서비스로 인해 국내 기업이 역차별 받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