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가 구글의 미래를 망쳤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는 9일 인터넷조사마케팅업체 포텐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구글이 지난 2004년 진행한 IPO가 성장 원동력이 됐지만 이후 주주를 의식한 여러 행보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이안 루리 포텐트 CEO는 “IPO 이전에는 구글이 검색엔진 부문에만 집중하면서 기업 역량을 키웠지만 IPO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60여개나 되는 서비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면서 `구글X`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IPO 이후 투자 트렌드에 민감해져 이미 레드오션인 소셜미디어에 지나치게 투자를 집중하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구글은 2004년 세계 검색엔진시장에서 85%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는 66%로 주저앉았다. 비관론자들은 구글이 검색엔진에 집중했어야 할 역량을 새 서비스에 쏟아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실제 구글이 주력한 서비스는 채 5년을 못가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구글 웹 액셀러레이터, 비디오 플레이어, 구글 앤서, 구글 웨이브, 오디오 애즈 등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혁신적인 서비스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실패로 이어졌다. IPO 직후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커트는 7년이나 됐음에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사이트위키, 프렌드커넥트 등은 아예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개시한 구글플러스만이 겨우 SNS 명맥을 잇고 있지만 `구글플러스 이용자는 구글 직원 뿐`이라는 조롱을 받을 만큼 저조하다.
주주들의 투자를 유지하기 위한 새 유인책도 필요하다. 지난해 구글 매출 95%는 검색광고 애드워드에서 나왔다. 이용자가 구글 내 인터넷 광고를 클릭하면 클릭당과금(CPC) 방식으로 매출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구글은 내부적으로 애드워드 매출이 상한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가는 `감정적`이라 매출 증가만으로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한계가 있다.
루리 CEO는 “구글은 핵심 가치인 검색 엔진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이 IPO 이후 선보였다 실패한 서비스
(출처 : 워드스트림)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