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차원 지식재산 기본계획 본격 시행에 따라 관련 전문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9일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는 특허청과 공동 기획해 지난해 9·10월 운영한 `지식재산서비스산업 초급인재 양성 교육사업` 이수자 17명 가운데 16명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1명은 적성 등을 이유로 다른 분야 취업을 고려 중이다.
민관 합동 지식재산교육사업 첫 이수생이 사실상 전원 채용된 것은 이 분야의 높은 인력 수요를 나타내 주목된다.
지난해 처음 펼친 교육사업은 대전에서 3주간 합숙으로 진행됐다. 특허권·상표권 등 지식재산 일반 이해부터 특허정보 조사·분석, 기술 이전과 특허 컨설팅 등 기초 지식재산서비스사업 전반에 교육이 이뤄졌다.
채용된 이수자의 교육 만족도는 높았다. 특허업체에서 특허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게 된 유연희 연구원(24·영문학과 졸업)은 “대학 전공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특허소송이 이슈고 언론에서도 특허를 많이 다뤄 관심을 갖게 돼 교육을 받았다”며 “한 달 교육이 업무에 많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교육을 계기로 특허법인에 취업된 성상원 주임(29·생명과학과 졸업)도 “2주 실습한 내용이 실제로 업무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특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인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취업률과 이수자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지식재산`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현장실습 위주로 교육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강사로 업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임희섭 지식재산서비스협회 사무국장은 “지식재산에 관심이 높지만 관련 교육이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없다시피 하다”며 “정부 관계자를 포함 지식재산서비스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특허정보 조사에서부터 컨설팅에 이르는 지식재산 업무 전반을 이해하는 인력을 양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식재산 분야에서 인력수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교육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식재산서비스협회가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3%가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5곳만이 1명을 채용하고 24개사는 2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특허업체·특허법인 등 지식재산서비스업체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대기업 등 최근 지식재산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는 곳은 제외했다. 김기범 특허청 산업재산진흥과장은 “지식재산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우수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교육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원사 올해 인력 채용 계획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