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소비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생산국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월 평균 1000건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이들 고객을 기반으로 제품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오픈소스 SW 업체인 큐브리드, 유엔진 등의 글로벌 고객 다운로드 수가 월 평균 1000건, 주간 평균 2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오픈소스화한 큐브리드(대표 정병주)의 글로벌 커뮤니티(www.cubrid.org)는 올해 월별 방문자 수가 2만 건, 월별 다운로드 수는 1000건을 넘어섰다. 또 코드이그나이터(CodeIgniter), 하이버네이트(Hibernate), 웹투파이(Web2py) 등 해외 유명 애플리케이션 및 프레임워크도 큐브리드를 정식 지원하고 나섰다.
큐브리드 글로벌 커뮤니티 담당자인 오보명 NHN 비즈니스플랫폼 차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콘퍼런스에 후원을 해야만 세션 발표 기회를 얻었는데, 올해는 컨퍼런스 주최 측에서 먼저 연락 와서 특별 세션에 초대해주는 등 큐브리드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큐브리드는 해외 다양한 사용자들이 자바는 물론 PHP, 파이톤(Python), 펄(Perl) 등 다양한 드라이버를 개발, 배포하면서 다양한 환경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오픈소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 업체 유엔진솔루션즈(대표 장진영)의 `유엔진`도 올해만 다운로드 횟수가 2500건 이상에 달하고, 주간 평균 214건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주간 다운로드 횟수가 150건에 머물렀는데 올 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는 오픈소스 BPM 부문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성호준 유엔진솔루션즈 과장은 “올 들어 해외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서비스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파트너들과 함께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 중인 만큼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NHN이 오픈소스화한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엑스프레스엔진(XpressEngine)`도 최근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단계다.
이외에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운용체계(OS)를 개발하는 `오픈스택` 프로젝트도 국내 KT, 삼성SDS, LG CNS 등이 적극 참여하며 기술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오픈소스의 경우 글로벌 고객이 늘어날수록 제품이 더 안정화되고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픈소스의 활용 가치가 높아져 이 같은 국산 SW의 오픈소스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대표 오픈소스 SW의 글로벌 성과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