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는 2000년대 초부터 시작한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통해 7년 만에 전사 IT인프라의 86%를 가상화했다고 10일 밝혔다. 업무 전반에 걸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함으로써 현업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례 발표를 위해 방한한 산제이 머천다니 EMC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클라우드를 향한 EMC의 여정은 IT인프라에 가상화 기술을 접목하면서 본격화됐다”며 “IT가 전달되고 소비되는 방법을 변화하기 위해 중장기 클라우드 로드맵을 수립하고 2004년부터 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MC는 △주변 업무를 가상화 및 통합해 간소화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가상 환경으로 이전하는 인프라 전환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해 확장성과 가용성, 보안성을 높이는 애플리케이션 전환 △비즈니스 민첩성 향상을 위해 IT를 서비스화하는 `서비스로서 IT(IT as a service)` 등 세 단계로 나눠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04년부터 4년간 진행된 1단계 사업을 통해 전체 인프라의 35%, 2단계로 진행된 2년 동안 70%를 가상화했다. 2단계에서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60%를 가상화했다. 1, 2단계 사업을 통해 1억300만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머천다니 CIO는 소개했다.
가상화 환경을 기반으로 EMC는 지난해 말부터 3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즈니스 민첩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가상화 인프라를 내부 사용자가 업무 목적에 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사용한 내용을 확인(ShowBack)해 과금(ChargeBack)하는 IaaS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머천다니 CIO는 “내부 직원에게 직접 비용을 과금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IT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IT조직의 고민 중 하나인 사업부별 서비스와 자원, 비용 할당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IT조직이 서비스 마인드를 갖출 수 있는 근간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건립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소개도 이어졌다. 1만2000여평 규모 더럼 데이터센터는 세계 5만명 이상 EMC 직원을 지원할 수 있는 고도로 가상화된 데이터센터다. 고객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IT혁신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전시장`이라는 게 머천다니 CIO의 설명이다.
머천다니 CIO는 “더럼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대표적 사례”라며 “EMC 3단계 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자 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