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 절반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부유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제품 보유 여부가 중국인의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됐다.
11일 모바일 동향 조사기업인 스텐발 스켈드앤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에서 사용 중인 iOS 제품(아이폰·아이패드) 대수는 총 2100만대로 집계됐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13.42%로 사용자가 가장 많았으며 베이징, 상하이 등의 순이었다. 베이징은 9명 중 1명, 상하이는 11명 중 1명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부자가 많이 사는 동부 해안지역 5개 도시가 전체 사용 대수의 절반이 넘는 52.83%를 차지했다.
중부나 서북부 지역으로 갈수록 애플 제품 보유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서부에 위치한 칭하이와 내몽골 자치구내 닝샤 지역은 0.21%에 머물러 대조적이었다.
보고서는 중국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보유 지역이 소위 부자 동네에 편중되면서 `상류층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제품이 중국 내에서는 상당히 고가로 분류되지만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내 아이폰 사용자는 총 15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가장 많다.
부유층과 달리 농촌에 사는 빈부층에게 애플 제품은 `그림의 떡`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안휘성에 거주하는 한 10대 소년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내다판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