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찰과 막말파문으로 진흙탕 선거전이 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어제 마무리됐다. 선거기간 내내 온·오프라인, 모바일 매체를 달군 유세전도 막을 내렸다.
투표 당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투표 독려 덕분에 투표율도 54.3%를 기록했다. 46.1%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인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보다 8%포인트(p) 높은 기록이다.
과거에 비해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국민은 국회의원의 진정한 고객이다. 각 당은 총선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 고객의 무서움을 깨달아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심부름꾼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서는 안 된다. 선거기간 동안 표를 얻기 위해 굽혔던 허리와 머리를 당선됐다고 꼿꼿하게 세웠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유세할 때 내건 공약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실현해야 한다.
재계와 산업계는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화합과 상생의 정치로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이 투자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에 진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기업의 기를 살려서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공정한 거래 관행을 확립해 중소·벤처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19대 총선은 오는 12월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중간 점검 성격도 띤다. 총선 승리가 반드시 대선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의 고객인 국민의 눈과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