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장애가정 청소년 멘토링 지원

부모가 장애인인 A군(초등 4)은 공부할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다. 모르는 내용을 엄마나 아빠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시력장애인이어서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어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A군은 얼마 전부터 대학생 형이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다. 가끔 영화관이나 박물관도 데려가 준다. A군의 꿈은 선생님이다. 대학생 형에게 공부를 배우고 얘기를 나누면서 A군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장애인 부모를 둔 청소년들의 학습과 생활을 도와주는 `장애가정 멘토링 학습지원사업`을 확대한다. 우정사업본부는 12일 서울잠실 롯데월드에서`2012 장애가정 청소년 멘토링 학습지원사업`출범식을 갖고 270가구의 장애가정에 4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과 이상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 장애가정 청소년과 자원봉사 대학생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장애가정 청소년 멘토링 학습지원사업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06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사회공익사업이다. 서울부산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장애가정 초등학생을 선정해 1대1로 결연을 맺은 자원봉사 대학생이 주 1회 학습과 일상 생활을 도와주고 있다. 영화나 박물관,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 한다. 중고생에게는 꿈성장교실을 통해 청소년의 꿈 설계·진로 교육 등 개인별 특기 적성에 적합한 맞춤 학습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각 가정에 우체국 희망플러스 매칭펀드 통장을 개설해 장애가정이 매달 1만원을 적립하면 우정사업본부도 같은 액수를 지원해 교육비 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13개 시도 우체국에서 경제교실도 개최해 금융 업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경제·금융에 대한 올바른 지식도 알려준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장애가정 청소년들이 멘토학습지원사업에 참가한 후 사회성이 크게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습과 일상생활을 도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