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쇄장비 업체들 "인쇄 올림픽 금메달은 우리 것"

`인쇄 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독일 드루파 전시회를 앞두고 주요 디지털 인쇄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디지털 인쇄기를 기화로 올해 시장은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독일 드루파 전시회에 맞춰 후지제록스·HP·캐논·코닥 등 주요 디지털 인쇄기 업체들은 잇달라 전략 신제품을 출시했다. 드루파 전시회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인쇄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내달 3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최근 `컬러 800 프레스`와 `컬러 1000 프레스 LGDI(Low Gloss Dry Ink)` 신제품을 선보이고 디지털 인쇄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신제품은 다양한 인쇄사업에 맞게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컬러 1000 LGDI는 광택 없는 매트한 느낌의 코팅 효과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또 무림페이퍼와 디지털 인쇄 전용지 `프로디지털`을 출시하고 전용지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프로디지털은 토너 점착성이 높고 고온 인쇄 시 품질 불량을 방지한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디지털 인쇄장비 `인디고` 8개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제품군은 기존 종이 인쇄를 넘어 플라스틱 카드, 합성지, 상자 등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매체에 인쇄할 수 있다. 4색 잉크(CMYK) 대신 3색(CMY) 잉크만 사용해도 고품질 인쇄물을 구현하는 `생산성 향상 모드`(EPM)를 적용했다. 소규모 인쇄센터에서 생산공정관리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덕션 센터`도 공개했다.

한국HP는 본사와 함께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독일에서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덕션 센터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한 고객사에 별도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신제품 기술을 설명했다. 지난 1월 파산신청을 한 코닥은 드루파 전시회를 통해 디지털 인쇄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6일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인쇄장비 신제품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디지털 인쇄기 `넥스프레스` 신제품, 프로스퍼 시리즈, 팀슨 티 프레스(Timson T-Press) 등으로 상업 인쇄, 출판, 패키징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대표 김천주)은 지난해 네덜란드 디지털 인쇄기업 오세를 인수한뒤 올해부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상업용 포토 프린터 `드림라보` 시리즈와 디지털 인쇄기 `바리오프린트` 시리즈 등 대형 디지털 인쇄기 시장을 중점 겨냥하고 있다. 양희강 한국후지제록스 영업본부장은 “맞춤형 소량인쇄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오프셋 인쇄 업체들이 디지털 인쇄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디지털 인쇄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