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오프라인 강화하자…월마트는 온라인 강화

유통권력을 둘러싼 온오프라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 유치를 위해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검토하자 월마트가 온라인 서비스로 선수를 쳤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캘리포니아 로즈미드 지점에서 `디스크 투 디지털` 서비스 시연회를 열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스크 투 디지털은 고객이 직접 가져온 영화 DVD를 2달러에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2010년 월마트가 인수한 온라인 영화서비스업체 부두(VUDU)를 이용, 변환한 디지털 콘텐츠를 부두 클라우드에 저장해준다. 고객은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서 이를 불러올 수 있다. 변환한 CD에는 특수 잉크로 `월마트 엔터테인먼트`라는 도장이 찍혀 변환을 한 번 밖에 할 수 없다.

부두 서비스에 참여하는 파라마운트·유니버셜·소니·워너브라더스·20세기폭스 등 5개 영화사가 이 서비스에도 동참한다. 현재 4000여편의 영화 DVD를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다. 월마트는 이에 더해 5달러만 내면 DVD를 HD급 화질 온라인 버전으로 변환해주는 등의 추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면 고객은 자신만의 온라인 영화 라이브러리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월마트는 이 같은 온오프라인 융합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고 있는 온라인 유통기업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미국 주요 15개 도시에 전자제품을 사용해본 뒤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체험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AP통신은 “월마트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미국 소비자가 월마트 매장을 방문해야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겨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