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식재산권 관련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40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국 상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0년 기준 미국 전체 일자리의 4분의 1가량이 지식재산권과 특허권 관련 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식재산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자리 수는 2710만명이며 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 수도 1290만개에 달해 이를 합하면 약 4000만개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에는 전자와 의료장비, 소프트웨어, 제약, 자동차, 소비재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평균 보수도 높았다. 한 주당 평균 1156달러로 집계됐는데 타 분야보다 42%가량 높은 수치다. 관련 산업 규모도 5조6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35%에 달했다. 이 산업이 미국 수출에 기여하는 규모는 7750억달러로, 공산품 수출의 약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존 브라이슨 상무장관은 “지식재산권 보호가 미국인의 일자리에 얼마나 중요한지가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재계와 노동계는 보고서 발간에 일제히 반색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연구소와 스튜디오, 실험실 및 심지어 가정의 차고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이 만들어져 제품화된다”며 “이것들은 지식재산권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용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공공 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리처드 트룸카 위원장도 디지털 지식재산권 침해가 특히 노조원 비율이 높은 미디어와 예술 분야에서 `셀 수 없는` 실업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룸카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멋대로 베껴가는 웹사이트가 중국만이 아니다”라며 “이걸 막는 새로운 입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레베카 블랭크 상무차관은 “`거의 모든 미국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지식재산권 보호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절한 지식재산권 보호가 미국의 경쟁력 유지와 전반적인 번영에 필수인 것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