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com)` 등 한정된 용어만을 인터넷 주소에 사용하던 시대가 막을 내린다. 대신 기업명을 닷컴 자리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BBC에 따르면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가 주관하는 신규 최상위 도메인 신청 접수가 12일(현지시각) 마감된다. 지금까지 기업, 정부기관 등 839개 사용자가 접수를 마쳤다. ICANN은 400~1000개의 신규 도메인이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일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기업은 경매에 입찰해야 한다. ICANN은 이달 30일까지 경매 방법 등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승인된 주소는 연말부터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최상위 도메인은 `일반 최상위 도메인(gTLD:generic Top Level Domain)`과 `국가 최상위 도메인(nTLD:national Top Level Domain)`으로 구분됐다. 일반 최상위 도메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컴(com)·넷(net)·인포(info) 등이며 국가 최상위 도메인은 한국(kr)·일본(jp) 등이 있다. ICANN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이사회에서 “인간이 상상 가능한 만큼 무한한 수의 인터넷 주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최상위 도메인 자유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ICANN의 야심찬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 정보통신국(NTIA)은 오는 9월 만료 예정인 ICANN의 국제주소할당기관(IANA) 운영권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삼성전자, HP, 델, 어도비 등 87개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11월 “ICANN의 새로운 도메인 정책이 과도한 비용을 초래하고 브랜드 관리를 어렵게 한다”며 미국 상무부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ICANN 관계자는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 정책은 6년간 2400여명의 조언 등을 토대로 매우 세심히 준비한 것”이라며 “결코 서두른 것도 나쁜 의도를 가진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