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을 선택한 4·11 총선은 국민의 복합적인 마음이 절묘하게 반영된 결정판이었다. 여당에는 단독 과반 의석을 주었지만 야당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의석을 허락했다. 민심은 여당과 야당 어느 쪽에도 완전한 승리를 안기지 않았다. 유리한 상황을 지켜내지 못한 야당이나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도 초심을 잃거나 긴장을 늦추면 언제든지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민심은 여실히 보여줬다.
19대 국회에는 초선 의원이 대거 입성한다. 총의석 수 300석의 절반 수준인 148석에 이른다. 참신한 의정활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기·중기벤처·산업정책·에너지분야 전문가의 약진도 돋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희정·서상기·권은희·전하진·강창희·이현재·이강후·심학봉·이철우·민병주·강은희 후보가,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영환·변재일·이상민·장병완 후보 등이 금배지를 달았다.
대한민국 미래는 예나 지금이나 산업에서 나온다. 부존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살아나갈 길은 기술혁신과 수출이다. 창조형 인력이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을 이끌어낸다. 나아가 일반 기업을 존경받는 기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국회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양질의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법·제도)을 만드는 곳이다. 이제19대 국회의원들은 당선의 기쁨은 뒤로 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선거전 승리를 위해 쏟은 열정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국민은 언제나 냉정하다. 과거처럼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편이 좋다. IT가 살아있는 스마트 시대다. 국민은 언제든 과거를 검색할 수 있고 심판 내릴 수 있다. 초심을 잃으면 국민의 선택도 잃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