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과학기술후보 12명 여의도 입성…과학적 합리성 존중 정치문화 초석 기대

과학기술계 인사가 대거 19대 국회에 진출, 과학기술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게 됐다. 또 과기계가 요구하는 차기정부 과기 거버넌스 개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11일 치러진 국회의원선거에서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이하 대과연)의 추천을 받아 공천된 여야 후보 12명이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인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이 6선에 성공하는 등 지역구 7명, 비례대표 1명이 당선 확정됐다. 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이 압도적 표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도 3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은 83.5%로 19대 총선 최다 득표율의 기록을 세우며 재선 배지를 달았다. 심학봉(경북 구미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박인숙(서울 송파갑) 후보도 처음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화제를 모았던 민병주 후보(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정당득표율 42.8%를 획득함에 따라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국회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이 과학벨트 완성을 공약으로 3선에 성공하는 등 4명의 대과연 추천 지역구 후보가 당선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과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부안),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3선 반열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대과연 추천후보 이외에도 친 과학기술후보로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 윤명희(한국 라이스텍 대표이사), 강은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신의진(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의사) 후보가 당선 확정됐다. 지역구에서 김성태(서울 강서을), 전하진(경기 성남), 유승우(경기 이천), 김희정(부산 연제),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이종진(대구 달성),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친 과학기술후보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을)과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이 각각 3선에, 이찬열 의원(수원갑)이 재선에 성공했다.

곽재원 대과연 대변인은 “공천과정에 이공계 가산점을 도입하는 등 상대적으로 과학기술계 요구를 귀담아 들었던 새누리당이 친 과학기술 당선자를 대거 탄생시켰다”며 “대과연 추천후보를 비롯해 국회에 진출하는 여야 친 과학기술 인사들이 과학적 합리성이 존중받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과연은 국민의 행복과 겨레의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중심 국정운영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각 정당에 이공계 출신 인사의 가산점 부여와 공천 배려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성과로 이어져 지역구의 경우 대과연이 추천한 친과학기술후보 중 약 30%가 정당 공천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여야 26명의 지역구 후보들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친과학기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대과연의 `친과학기술후보 선언`에 동참하고 과학기술과 관련한 의정 활동 계획을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