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몰래 창업 준비하던 직장인들 마침내…

직장을 관두고 창업에 올인한 위시앤위시 멤버들. 왼쪽부터 박지환, 홍용기, 박진성 공동창업자.
직장을 관두고 창업에 올인한 위시앤위시 멤버들. 왼쪽부터 박지환, 홍용기, 박진성 공동창업자.
회사 몰래 창업 준비하던 직장인들 마침내…

2011년 10월의 어느 날. 마감에 쫓기는 기자에게 다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자신문이 개최한 스타트업포럼 출전팀 위시앤위시(Wish&Wish)의 멤버중 한명이었다. 통화 내용은 기자가 쓰는 스타트업포럼 출전팀 소개 기사에 본인들 사진은 제발 넣지 말아 달라는 것. 이유를 묻자, “저희 팀원 모두가 사실 회사원입니다. 사진이 나가서 혹 회사에서 알게 되면 좀 곤란해질 것 같아서요.” 라고 답했다. 그들은 창업의 꿈을 품은 채 겉으로는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는 샐러리맨들이었다. 직장인의 애환을 이해해 기사에선 결국 사진이 빠졌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반년 만에 만난 위시앤위시는 자유의 몸이 돼 있었다. 팀원 3명 모두 회사를 나와 본격적인 창업 행보에 나선 것이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박지환 대표는 “원래는 투자를 받고 회사를 나오려고 했었죠. 그런데 투자를 받으러 다니다 보니 `아이템도 좋고 능력도 있다면서 왜 남의 돈으로 창업을 하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충격이었죠. 마침 올해가 정부 지원금이 많은 해라 과감하게 창업에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3명의 직장인을 창업의 길로 이끈 위시앤위시는 쇼핑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위시리스트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자신의 위시리스트를 찾아 각 쇼핑몰을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고 한곳에서 멋진 카탈로그로 위시리스트를 관리할 수 있다. 취향이 비슷한 회원과의 친구 맺기로 서로의 쇼핑 리스트를 공유할 수도 있고 위시리스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위시앤위시는 별도 마케팅 없이 700여명의 회원을 모았고 기존 회원들의 재방문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마니아들도 생겼다. 지난해 참가한 스타트업포럼에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본격적인 창업에 돌입한 만큼 위시앤위시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된다. 16일 대대적인 리뉴얼오픈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나선다.

리뉴얼 오픈과 더불어 위시앤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서비스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가 그랬듯 친구들과 대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용해야 할 서비스, 생활의 일부처럼 친근한 서비스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월화수목금금금, 매일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상이지만 행복합니다. 사회 초년생 같은 설렘이 있습니다. 열정도 있고 자기 분야에서 충분히 역량을 쌓은 세 사람이 뭉친 만큼 성공을 위해 초고속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위시앤위시 공동창업자 3인의 희망찬 창업 찬가다.

[표]위시앤위시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