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19대 총선엔 이공계 및 과학기술·ICT·문화콘텐츠계 출신 당선자가 많이 나왔다. 대선을 앞두고 차기정부 거버넌스 개편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의회 정책의 근간이 과학기술·ICT·콘텐츠 친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각 분야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지고 의정에서 더욱 빛을 발할 당선자들을 만나 비전을 들어봤다.
![[19대 총선 당선자에 듣는다]<1>민병주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https://img.etnews.com/photonews/1204/269199_20120413165350_123_0001.jpg)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우선을 둘 것입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금배지를 단 민병주 당선자(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는 “여성 과학기술인, 나아가 과학기술계 전체를 보고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당선자는 과학기술계 여성 연구원으로는 우리나라 정치사상 처음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19대 국회에 진출한다. 과학기술계가 총선 비례대표에서 대우를 받은 것은 지난 2004년 홍창선 전 KAIST 총장이 2번을 배정받은 게 최고였다.
민 당선자는 “과기계와 늘 소통하고 과학기술자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이 여겨 의견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연구성과중심제도(PBS)의 단계적 폐지나 비정규직 연구원의 점진적 정규직 전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수한 신진과학자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직장보육시설도 늘려야 합니다.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 문호도 더 개방해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과학기술 부문 비전을 이러한 정책 추진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민 당선자는 다소곳해 보이는 성격과는 달리 자신이 평소 생각해온 정책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20년 넘게 남성 연구원들이 주축인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좌충우돌 지내오며 `조용한` 리더십을 키워온 저력이 깔렸다는 느껴진다. 민 당선자는 평소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는 과학기술 100년 대계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를 적극 지원하고 싶다는 얘기도 내놨다.
“거버넌스(지배구조)는 과학기술계 현안입니다. 최근 토론회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 일단 옮겨 놓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었습니다. 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와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등의 동의 아래 순리대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민 당선자는 여성과학기술인의 현실을 직접 겪어온 만큼 어떠한 처우 개선이 필요한지도 줄줄 뀄다. 당장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포함된 채용 목표제와 승진 목표제, 여성담당관제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법이 있으나 권고사항에 불과해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얘기도 했다. 유학 때도 그랬지만 원자력연구원 취업 때도 해외과학자 출신으로 면접을 한 시간이나 치른 사례는 거의 유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 당선자는 “여성 과기인의 큰 어려움은 경력 단절입니다. 원인은 육아에 있습니다. 육아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우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좋은 정책들이 실현되도록 주위를 모니터링하고 직장보육시설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국회 상임위 활동 계획에 대해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지목했다. 약속과 신뢰를 소중히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민 당선자가 과학기술계를 어떻게 대변하며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지 기대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1959년생, 서울 출신
△이화여대 졸업, 일본 큐슈대대학원 핵물리학 전공(이학박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역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전문위원 역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