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중소협력사 기술협력을 통해 전력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협력사 수출을 돕는 전시회도 마련, 해외시장 동반 진출 기회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 판로확대 자금 4조8000억원을 지원한다.
한국전력(대표 김중겸)은 △중소기업 판로 확대 △역량강화 △공정거래 환경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협력기업 상생발전을 위한 동반성장 지원 3대 전략`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펀드조성 등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지만 기술 지원에서 해외 판로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중장기 지원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조8000억원을 책정한 판로확대 자금은 지난해보다 1119억원 가량 늘렸다.
한전이 중소지원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전력산업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협력사들의 기술·재정적 내실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국의 송전·배전망은 한전이 관리하고 있지만 이를 설치하고 수리하는 것은 협력 중소기업들이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초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전은 조직개편을 통해 설계〃기자재·시공〃운영의 품질을 종합 관리하게 될 `품질경영실`을 비롯해 `조달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중소협력사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구매처에 동반성장팀을 배치하기도 했다. 상생 기조 아래 협력회사를 보다 밀접하게 관리해 품질경영을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월례조회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970년대에 설치된 노후화된 전력설비를 교체해 전력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전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경영에서도 협력사의 동반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EPCM(설계·구매·시공·관리) 사업 과정에 필요한 기자재를 협력사로부터 조달해 해외 개척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전 브랜드를 앞세운 수출촉진 전시회를 열어 협력사들이 올해 3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달성토록 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역량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 제도를 개선하고 민관 공동 연구개발 사업 지속발굴 등 지원 범위도 확대도 검토한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 사업과 경영컨설팅도 진행을 준비 중이다. 향후 해외시장에서 글로번 전력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내편이 될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동승 한전 홍보팀장은 “이번에 발표한 중소협력사 동반성장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조치”라며 “이는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협력사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김중겸 사장의 신념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13일 600여명의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를 본사 한빛홀에 초청해 관련 세부내용을 소개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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