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유가와 차종 확대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지난달 사상 최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자동차정보 제공업체인 오토인포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전기 구동방식의 하이브리드차와 100%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차를 합친 판매량은 5만2천대에 달해 작년 동기 판매량(1만8천대)보다 65% 증가했다.
같은달 시장점유율은 3.64%을 기록했다.
올해초 하이브리드·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38%에 불과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가까운 고공행진을 하고있는 상황이 소 비자들을 프리우스C와 V, 캠리 하이브리드와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를 구입한 데이비드 마틴씨는 2010년식 아큐라 TSX를 탈 때보다 앞으로 최소한 월 150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에서 다인승차량 전용차선(HOV) 위를 주행할 수 있게 된 볼트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의 25%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GM이 밝혔다.
자동차산업 전문분석업체인 IHS 오토모티브는 유가가 급락하는 등의 변수가 없는 한 올해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IHS는 또 더 많은 하이브리드형 신차가 출시될 2017년을 기해 점유율이 8.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현재 총 35종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2008년보다 2배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또다른 분석업체인 에드먼드닷컴은 차종이 늘어나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차는 현재 일반 차량보다 2천~3천달러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에드먼드닷컴은 혼다의 하이브리드형 시빅을 구입할 경우 일반 휘발유 차량과의 가격 차이 4천500달러를 순수 연료비 차익으로 만회하려면 평균 11년이 걸리며, 3천400달러의 차액을 지불해야 하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를 보전하는 데 5.2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체는 또 이런 가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형 캠리와 하이브리드형 캠리간 가격차는 현재 800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도요타의 프리우스 C와 캠리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렉서스 CT, 하이브리드형 쉐보레 말리부, 현대차 소나타 등이 순서대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