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당선자에 듣는다]<2>전하진 새누리당 당선자(성남시 분당 을)

`의욕과 자신감이 넘쳤다. 분명 한 건 할 것 같다.`

선거 이틀 후인 13일, 전하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새누리당)를 경기도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두 시간여 인터뷰한 후 든 느낌이다.

[19대 총선 당선자에 듣는다]<2>전하진 새누리당 당선자(성남시 분당 을)

그는 1988년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나와 창업한 1세대 벤처사업가다.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했지만 큰 실패도 맛봤다. 모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라 말한다. 경영에서 한 발 물러선 그의 강연에 많은 예비 청년기업가가 환호하는 이유다. 그에게 벤처업계 기대치는 크다.

당선 소감을 짧게 밝힌 그는 “스마트시대 인재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정치 초보 전하진이 정치권에서 펼치고 싶은 `꿈` 그리고 `승부수`다.

“사람을 스펙으로만 평가합니다. 지식을 주입해 잘 담으면 `우수`, 덜 담으면 `불량`한 게 한국 교육시스템입니다. 기업은 이런 인재에 더 이상 속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좋은 스펙을 보고 사람을 뽑아봤자 원하는 인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 당선자는 벤처인답게 해법을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찾았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관심분야가 뭔지, 어느 정도 열정을 쏟는지, 리더십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찾는 성실·열정·도전적인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뜨는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그가 기업가로, 강연자로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에서 나왔다. 그리고 교육열이 높은 분당 지역민과 대화에서 확신으로 이어졌다. 전 당선자는 “기업 강의를 하다 보면 `학생에게 매너만이라도 가르쳐 달라`는 주문을 받는다”며 “교육이 정해진 지식을 담는 과정이 아니라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교육 및 인재 채용 방식이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도를 높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개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 공부하고 성취감을 맛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는 멘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21세기 교육시스템에서는 산업시대처럼 기능공이 아닌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 당선자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SERA인재개발원을 설립했다. 학생이 커리큘럼을 만들면 인재개발원은 강사 역할을 할 멘토를 소개한다. 과정이 끝난 후 수준을 평가해 취업에 연계한다.

전 당선자는 국회 입성 후 그동안 생각했던 작업을 실천에 옮긴다. 명칭도 `새마음운동`으로 정했다.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행복과 삶을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뭔지 모르게 불안하고 불만을 많이 가집니다. 하지만 성취감을 만끽한 어린이는 절대 후퇴하지 않습니다. 이제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벤처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나타냈다. 새마음운동도 전직 벤처 CEO로 그의 고충 결과물이다.전 당선자는 “벤처업계의 지속적인 요구로 정치 입문을 결정하게 됐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변해야 하지만 벤처가 활성화돼 우리 경제가 발전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이 또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벤처생태계 조성이다.

“벤처생태계 부활이 시급합니다. 우리 사회가 실패자에게 다시 기회를 줄 때 진정한 벤처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벤처로 돈을 번 사람이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사회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벤처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동안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습니다.”

전 당선자는 인터뷰 내내 당선을 `천운(天運)`으로 표현했다.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국회의원 신분으로 실천해 볼 수 있게 됐고, 그 과정에서 선배 정치인과 지역민 도움을 많이 받아서다.

그는 정치 신인이다. 수줍게 지역민에게 당선사례를 하는 모습을 보면 여실히 느껴진다. 하지만 국회 등원 날을 쏜 꼽아 기다린다. “현실정치의 구태의연함을 타파하고 국민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1958년 서울 출생 △서라벌고 △인하대 산업공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한글과컴퓨터 대표 △네띠앙 대표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 의장 △한미파슨스 e집 부문 대표 △서강대 MOT(기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 △SERA인재개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