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지식재산권(IP)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스타트업이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는 똑똑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치솟는 특허가격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16일 테크크런치는 스타트업이 특허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레오니드 크래비츠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는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대기업은 이들을 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T공룡들이 특허 원천기술을 얻기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서드파티인 에이트비츠를 인수했다. 구글 역시 소셜네트워크에서 친구 관계를 자동으로 분석해 그룹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카당고를 인수했다. 브라우저 내에서 새 윈도 창을 열지 않고 인스턴트 검색을 할 수 있는 앱처도 함께 사들였다. 이들 모두 10명 이내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었지만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인수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가 AOL 특허 800여개를 125만달러에 인수했다. 앞서 노텔이 노벨 특허를 4억5000만달러에 사들인 것과 구글이 모토로라를 1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 의미다. AOL, 노벨, 모토로라는 이미 업계에서 `지는 별`이었지만 특허를 통해 기업 가치를 보전할 수 있었다.
크래비츠 변호사는 “스타트업이 초반 비즈니스가 실패하더라도 특허만 잘 개발해 운용하면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며 “스타트업이 무한도전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