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공공기관 기술료 수익 1위 연구자 40억 원 벌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 특허 기술료(로열티)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연구자는?

대학에서는 송순욱 인하대 교수, 공공연구기관에서는 정강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받은 기술료는 각각 41억2000만원, 40억원이었다.

대학-공공기관 기술료 수익 1위 연구자 40억 원 벌어

정강섭 지질연 책임연구원
정강섭 지질연 책임연구원

특허청(청장 이수원)이 국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3년간 특허 로열티 수입 상위 5위권에 랭크된 연구자를 조사해 공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 부문에선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독식했다. 해양연구원에서는 두 명이나 5위에 들어 관심을 끌었다.

1위로 오른 정강섭 지질연 책임연구원은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뒤 40억원을 받고 통상실시허여권을 넘겨줬다.

그러나 실제 정 연구원이 손에 쥔 기술료 수익은 13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수익의 9%인 3억6000만원은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출연하고, 중계수수료로 관련업체에 1억3500만원을 뜯겼다. 또 기관운영비로 3억원, 연구비 재투자 명목으로 7억원을 뗐다. 이렇게 떼고 남은 수익이 25억500만원이다. 정 연구원은 특허 14건을 9명이 냈으니 이들과도 연구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나눴고, 세금까지 공제하면 실제 수익은 당초 알려진 13억5000만원보다 더 줄어든다는 것이 주위 얘기다.

공공기관 부문 2위는 공인영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잠수함 관련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기술은 도담시스템이 실시계약 조건으로 받아갔다.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또 이판묵 연구원이 자율무인잠수정 기술이전으로 4위에 랭크됐다.

3위는 출연연구기관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현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금속 절연체 전이(MIT) 임계온도 스위치와 트랜지스터를 동부 측에 넘겼다.

5위는 상진미크론과 쓰리에스엠케이, 뉴옵틱스 등에 자기부상 스테이지 등의 기술을 이전한 오현석 한국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장에게 돌아갔다.

대학 부문에서는 성체줄기세포 대가인 송순욱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기업 계열 바이오벤처기업에 줄기세포 및 골수세포 치료법 등을 기술이전하고 선급 기술료로 41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 경상기술료로 매출액의 4.3%를 받게 돼 있어 수익은 해마다 더 늘어난다.

대학 부문 기술료 수익 2위는 박현욱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박 교수는 영상데이터 루프필터링 방법 등을 비롯해 21건의 기술을 보유했다. 이 기술은 MPEG-LA에 이전했다.

3위는 강경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4위는 강원대 윤경구 토목공학과, 5위는 박재근 한양대 교수가 각각 차지했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갈수록 특허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초·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특허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유망기술 발굴과 특허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허 로열티 수입 우수 연구자 시상식이 18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개최하는 `R&D IP협의회` 총회와 함께 열린다.


자료:특허청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