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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를 보고 한국에 여행 왔어요.”(소피아, 말레이시아)
“조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인으로서 ○○○ 출연을 용서하지 못하는 행동은 당연하다.”(일본인)
K팝 열풍이 해외에서 거세게 불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4년 이내 한류 바람이 잦아든다고 예상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불기 시작한 K팝 열풍도 예외가 아니라고 점쳤다. 2004년 겨울연가 이후 후속 콘텐츠 부족으로 한류가 얼어붙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문화(K-Culture)를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남미에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한류 산업화 청사진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밝힌 `대한민국 콘텐츠 경쟁력 강화방안`의 키워드는 한류를 기반으로 관광·자동차·ICT 등의 산업발전을 도모하고, 국가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K팝 조회 수는 23억건으로, 2010년 8억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K팝 열풍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을 거쳐 한국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차 판매가 일본차를 추월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류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한다”며 “K컬처라는 소프트웨어 파워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혐한류와 일부 국가에 한정된 한류 인기는 극복과제다. 한국의 음악과 방송은 아시아 비중이 98.8%와 95.3%를 차지한다. 지역 쏠림 현상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국판 비틀즈가 나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문화부는 지난해 42억달러에 머물렀던 콘텐츠 수출규모를 오는 2015년 83억달러로 두 배 늘리고,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순위도 20위에서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화부는 우선 한류 지속 성장에 올해에만 340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에 1600억원을 창업 또는 제작지원금으로 융자해 주고, 완성보증제도 펀드 역시 1700억원으로 확대한다.
김갑수 문화부 콘텐츠정책관은 “대중문화 관련 법과 제도를 개정하고, 예산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2015년까지의 구체적 예산은 (기획재정부와) 좀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혐한류 바람이 불지 않는 사전 예방책도 마련된다. 문화부는 올해 대중문화 관련법을 개정, `기획사 등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류 콘텐츠의 질적인 제고를 도모하고,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문제가 되는 혐한류 바람을 차단할 계획이다.
영화와 음악 등 대중문화 인프라도 조성된다. 문화부는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할리우드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글로벌 스튜디오가 완공되면 해외 영화의 국내 로케이션 유치가 가능하게 된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전용 공연장 건립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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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