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 만든 보람이 느껴진다. 창원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마산구장 리모델링도 잘 됐다. 창원팬들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준비를 잘해야 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난 14일 주말 마산구장에서 열린 엔씨소프트의 퓨처스리그 첫 개막전에서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리모델링한 마산구장을 둘러보는 김 사장에게 다가와 싸인을 요청하고, 감격의 악수를 건네는 창원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야구단을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팬과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다.
“나눔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베푸는 사람의 인생도 변화하게 만든다”라는 명제처럼, 김 사장은 구단주가 되면서 뜻밖의 열정을 얻었다. 야구단의 연간 예산이 200~300억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이노스 운영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었다. 어릴 적 꿈만으로도 설명하기도 어려웠다.
엔씨소프트의 NC 다이노스 운영은 장기적 사회공헌 사업은 물론이고 게임사의 역량을 시험하는 새로운 무대가 됐다. 지역 기반 후원문화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디엔에이(DeNA)가 야구단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첨단 IT 서비스가 야구장에 도입되고, 게임 할인 쿠폰 등을 이용한 젊은 이용자층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는 향후 백년을 내다 본 회사의 선택이었다. 장기적으로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깔끔하게 리모델링 마산구장은 다이노스 선수들을 펄펄 뛰게 만들었다. 야구단 창단에 이어 1군 진입까지 반대하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3연승을 거푸 따냈다. 내야석은 2군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만석으로 들어차다 못해 9000명 이상의 시민이 몰리며 외야까지 개방했다.
김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감격을 알렸다. “팬들의 사랑 속에서 첫 홈경기를 할 수 있었던 오늘,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많은 부족함을 메우고 더 성장하여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공헌은 게임사의 `짝사랑`이 아니고 사회 구성원과 호흡하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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