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과음으로 숙취의 괴로움을 겪는 경험은 직장인이라면 자주 접한다. 이튿날 지친 속을 풀어주는 해장 음식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숙취를 풀어주고 속을 달래주는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원한 콩나물국이나 선짓국, 북엇국부터 약간 비용이 드는 복국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뼈다귀해장국을 먹는 사람도 있다. 나는 선지해장국을 선호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술자리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된다. 업무에 관한 얘기나 개인적 고민 등을 토로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전투`로 표현될 정도의 심한 음주는 건강에도 이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날의 음주나 이야기의 과잉은 또 다른 파장을 낳기도 한다. 어쨌든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
우리는 얼마 전 총선이란 국가적 대사를 치렀다. 야당의 압승을 예견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민심은 역시 현명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이 기대했던 정책이나 경제 살리기는 어느 순간 뒷전으로 밀리고, 사찰과 막말, 폭로가 눈과 귀를 어지럽혔다. 수많은 말과 몸짓이 난무했다. 지난밤 원치 않는 과음으로 속은 아프고 머리는 띵해진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는 제대로 된 속풀이가 필요하다. 대선까지 예정된 올해 제대로 해장이 안 된다면 국민의 속은 더 쓰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서 속풀이 음식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추천한다.
거창한 이념이나 수준 낮은 막말에 지친 우리에겐 제대로 된 먹을거리가 필요하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속 시원한 먹을거리는 막말이나 과도한 이념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그리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강한 ICT 육성과 거버넌스의 정리일 것이다.
조성묵 편집2부장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