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이오니스 `이오팜` ②디자인

◇디자인-황토빛 한지공예, 예술품이 따로 없다

디자인은 예술품에 가깝다. 언뜻 보면 도저히 공기청정기로 보이지 않는다. 탈색한지기법으로 만든 황토빛 색상에 장인이 직접 손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한지의 구겨짐을 곁들였다. 조금 과장하면 옆에서 공기청정기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고급 앤티크 가구나 전통 공예품으로 말해도 믿을 정도다.

[터치&리뷰]이오니스 `이오팜` ②디자인

제조사에 따르면 이오팜 한 대를 만들려면 공방 장인 4명이 이틀 동안 꼬박 달라붙어 6겹 한지를 직접 붙이고 탈색과 마감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한 땀 한 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다.

시각적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에서 추출한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따르면 닥나무 껍질은 항균성과 속건성, 탈취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청정기 재료로 잘 어울리는 셈이다.

본체 하단에 화분을 넣을 수 있게 배려한 것도 마음에 든다. 단순히 공간만 마련한 게 아니라 실제 식물 재배가 가능하게 방수 처리까지 해 놨다. 상단에 자리한 LED 조명은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식물이 문제없이 자랄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한다.

공기청정기 방식은 음이온이다. 공기를 물리적으로 빨아들여서 여러 단계 필터를 거치는 기계식이나 물을 이용한 습식 제품과는 전혀 구조가 다르다. 음이온 방식은 송풍기가 반드시 필요한 기계식이나 습식과 달리 구조가 간단하다. 덕분에 마음만 먹는다면 USB 메모리 크기로 공기청정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이오팜의 뼈대를 이루는 기본 재질은 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라고도 부르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이다.

FRP는 제작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철보다 강하고 녹이 슬지 않으면서 무게는 알루미늄보다 가볍다. 이런 장점 덕에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선박이나 자동차, 비행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이오팜이 FRP를 쓴 이유는 내구성은 물론이고 벽에 걸어도 쓸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무게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오팜 본체는 거대한 액자 형태지만 이런 재질 선택 덕에 무게는 1.6㎏에 불과하다. 화분을 넣어서 벽에 걸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가볍다.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